늦가을인 11월은 신혼여행을 떠나기에 꽤 매력적인 계절입니다. 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항공료와 숙박비도 비교적 합리적이기 때문이죠. 특히 유럽은 이 시기에 이국적인 정취와 낭만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30대 신혼부부들에게 딱 맞는 11월 유럽 소도시 3곳을 소개하고, 각 도시의 분위기, 추천 일정, 예산 등을 중심으로 비교해 드립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신혼여행을 원하신다면 이 글을 꼭 참고해보세요.
프랑스 콜마르 (동화 같은 마을, 로맨틱 감성)
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역에 위치한 콜마르는 ‘실존하는 동화마을’로 불릴 만큼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소도시입니다.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프랑스와 독일의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이국적인 색감의 목조 건물들과 운하를 따라 이어진 골목길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11월의 콜마르는 늦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관광객이 적어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 시기부터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는 상점들이 하나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해 낭만적인 분위기가 극대화됩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커플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장소로 꼽히죠. 콜마르는 파리에서 TGV(고속열차)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습니다. 숙박은 부티크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1박 기준 100~150유로 선이며, 작은 도시인 만큼 도보로 대부분의 장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추천 일정은 2박 3일이며, 알자스 와이너리 투어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단점으로는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3일 이상은 다소 지루할 수 있고, 날씨에 따라 일부 상점은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비가 자주 내리므로 우산과 방수 자켓은 필수입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클래식 음악과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자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알려진 잘츠부르크는 음악과 문화,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도시로, 조용하고 품격 있는 신혼여행을 원하는 부부에게 이상적인 곳입니다. 11월의 잘츠부르크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경계에 있어 알프스의 설산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특히 저녁 무렵의 구시가지 거리, 호엔잘츠부르크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걸어 다니며 감상하기에도 좋고 클래식 음악회나 박물관 등 문화적인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호텔 역시 전통적인 유럽식 숙소부터 고풍스러운 성 같은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해 신혼부부의 감성에 맞는 숙소를 고르기에 충분합니다. 추천 일정은 3박 4일로, 빈이나 뮌헨과 연계한 유럽 소도시 투어도 가능합니다. 항공은 인천-빈 또는 뮌헨 직항 후 기차 이동이며, 숙박비와 식비를 포함한 전체 예산은 약 1인당 250~300만 원 정도입니다. 단점은 비가 잦고, 날씨가 흐린 경우가 많아 일정 중 실내 중심으로 계획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럽 특유의 느린 서비스와 겨울철 조기 폐점 문화는 미리 인지하고 대비해야 만족도가 높습니다.
스페인 톨레도 (역사와 낭만의 공존)
스페인 중부의 언덕 위에 자리한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단 30분 거리에 있는 소도시로, 천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입니다. 로마, 이슬람, 기독교 문화가 공존했던 배경 덕분에 독특한 건축양식과 미로 같은 골목길이 이어져 있어 신혼부부가 함께 모험하듯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11월의 톨레도는 평균 기온이 10~16도 사이로 한국의 초가을과 비슷하며,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고요한 도시의 골목을 거닐며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톨레도 대성당과 산 마르틴 다리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신혼부부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됩니다. 톨레도는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많이 소개되지만, 최소 2박 이상 머물며 도시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컬 타파스 바에서 현지 음식을 즐기고, 작가 엘 그레코의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감성적인 일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비용은 마드리드에서 이동이 쉬워 교통비 부담이 적고, 숙박비 또한 유럽 기준으로는 저렴한 편입니다. 중세 성을 개조한 호텔인 파라도르(parador)는 톨레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독특한 숙소 경험입니다. 다만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상점이나 식당이 있으니, 간단한 스페인어 표현을 익혀두면 유용합니다.
결론
늦가을 신혼여행으로 유럽 소도시를 선택하는 것은, 화려한 관광보다 감성과 여유를 중시하는 부부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선택입니다. 로맨틱하면서도 동화 같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프랑스 콜마르를 추천드리고, 음악과 문화적인 느낌을 받고싶은 여행을 원한다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역사와 이국적인 정취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스페인 톨레도를 추천합니다. 11월은 유럽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조용한 골목길, 따뜻한 조명 아래 여유를 느끼는 밤거리 산책,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진짜 유럽 여행. 이 모든 감정을 두 사람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누려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